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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능사·전자캐드기능사 필기 시험 후기 — 구경하러 갔다가 받은 성적표

올드 IT직장인 2026. 6. 27. 16:49

전자기능사·전자캐드기능사 필기 시험 후기 — 구경하러 갔다가 받은 성적표

 

D-2에 "구경이라도 하자"고 했던 그 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 절반은 떨어지고 절반은 붙었습니다.


시험장 — 경기도 안산 경일고등학교

이번 시험장은 아들과 예전에 한 번 와봤던 곳이라 낯설지 않았어요.

 

보통 기능사 시험장은 주차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경일고등학교는 운동장을 개방해줘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기능사 시험을 처음 봤는데, CBT 방식으로 여러 종목을 한 번에 진행하다 보니 시험장 안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었어요. 나이 많으신 어르신부터 아들 같은 학생들까지, 종목도 연령대도 다 달랐습니다.

 

경일고등학교 시험장은 1부(9시 30분 입실), 3부(11시 입실), 5부, 7부(14시 30분 입실)로 여러 회차가 진행되는 구조였어요.


결과

응시자 종목 회차 점수
전자기능사 1부 43.33점
전자캐드기능사 7부 61.67점
아들 전자기능사 1부 58.33점
아들 전기기능사 3부 41.67점
아들 전자캐드기능사 7부 43.33점

 

기능사 필기는 60문제 100점 만점, 과락 없이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에요.

나   → 전자기능사 불합격 / 전자캐드기능사 합격
아들 → 전자기능사 불합격 / 전기기능사 불합격 / 전자캐드기능사 불합격

 

부자(父子) 동반 합격은 못 이뤘지만, 저는 전자캐드기능사 하나는 건졌습니다.


출제 경향 — 예상이 맞았습니다

D-2 글에서 "시중 교재가 없으니 출제 방향을 구경이라도 하자"고 했던 그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어요.

 

전자기능사 시험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섞여 있었습니다.

 

새 출제기준(회로설계, 부품선정, 성능구현, 완성품검증, 계측장비)에 맞는 문제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예전 출제기준 — 전자전기회로 이론 위주의 문제들도 함께 출제됐어요.

 

블로그 시리즈에서 02~06편에 걸쳐 전기전자 기초(전압/전류/저항/직병렬회로/전력)를 따로 정리해뒀던 게,

사실 새 출제기준에는 명시되지 않은 "사전지식"이라고 판단했었는데, 실제 시험에는 이런 기초 이론 문제가 적지 않게 나왔습니다.

 

신설 출제기준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옛 기준의 문제 유형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두 기준이 섞여서 출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자캐드기능사가 그나마 나은 점수였던 이유

전자캐드기능사는 필기 3과목(전기전자공학/전자계산기일반/전자제도CAD이론) 중 전기전자공학과 전자계산기일반 부분이 정식 출제기준으로 명시되어 있어서, 블로그 시리즈로 정리한 내용이 그대로 시험 범위와 일치했어요.

 

그 결과 61.67점으로 간발의 차이긴 하지만 합격선을 넘겼습니다.

 

반면 전자기능사는 그 기초 이론이 출제기준상 "사전지식"일 뿐이었는데, 실제로는 그 사전지식 문제가 꽤 많이 나오면서 오히려 정작 출제기준에 명시된 회로설계·부품선정·완성품검증 같은 실무형 내용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게 점수로 드러난 것 같아요.


아들 이야기

아들은 3종목(전자기능사, 전기기능사, 전자캐드기능사)에 도전했는데 다 아쉽게 떨어졌어요.

 

특히 전자기능사는 58.33점으로 1.67점 차이로 떨어진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물어보니 마이스터고 1학년이라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부분이 꽤 있었다고 해요.

아무리 같은 종목이라도 학년별 진도가 다르니, 1학년이 처음 도전하기엔 분명 불리한 지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CBT 시험의 또 다른 변수 — 난이도 배정

이번 시험을 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하나 발견했어요.

 

전자캐드기능사 시험에서 저는 수식 문제 중 몇 개는 사실 논리적으로 따져서 풀었고,

나머지는 솔직히 운에 맡기고 찍은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운이 좋게 맞아준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들과 시험 끝나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같은 전자캐드기능사인데도 체감 난이도가 꽤 달랐다는 걸 느꼈어요.

 

CBT(컴퓨터 기반 시험)는 응시자마다 출제되는 문제 풀(pool)이나 난이도 배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제 경우는 비교적 쉬운 문제가 많이 나온 편이었고, 아들은 계속 어려운 문제들이 배정된 느낌이었다고 해요.

 

같은 종목, 같은 시험장, 같은 날 봤는데도 이렇게 체감 난이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CBT 방식의 또 다른 변수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됐어요.

 

운이 좋아서 쉬운 문제를 만난 저와, 어려운 문제들을 계속 만난 아들의 차이가 점수 차이로도 어느 정도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얻은 것

합격률로 보면 절반 이상 떨어진 결과지만, 이번 시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 게 있어요.

1. 신설 출제기준이라도 과거 기준 문제가 섞여서 나온다
2. 전자기능사는 기초이론 비중을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된다
3. 전자캐드기능사는 출제기준과 실제 시험의 싱크가 비교적 잘 맞는다
4. CBT는 응시자마다 체감 난이도가 다를 수 있다 (운도 어느 정도 작용)
5. 다음 회차(4회차) 준비할 때는 기초 + 신출제기준 양쪽 다 챙겨야 한다

 

다음 회차에 재도전할 분들이라면,

"출제기준에 명시된 것만 공부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는 걸 꼭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기능사 시험(임베디드기능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은 9월 4회차에 있는데,

이번 경험을 살려서 기초 이론도 절대 빼놓지 않고 준비하려고 합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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