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능사·전자캐드기능사 필기 시험 후기 — 구경하러 갔다가 받은 성적표
전자기능사·전자캐드기능사 필기 시험 후기 — 구경하러 갔다가 받은 성적표
D-2에 "구경이라도 하자"고 했던 그 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 절반은 떨어지고 절반은 붙었습니다.
시험장 — 경기도 안산 경일고등학교
이번 시험장은 아들과 예전에 한 번 와봤던 곳이라 낯설지 않았어요.
보통 기능사 시험장은 주차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경일고등학교는 운동장을 개방해줘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기능사 시험을 처음 봤는데, CBT 방식으로 여러 종목을 한 번에 진행하다 보니 시험장 안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었어요. 나이 많으신 어르신부터 아들 같은 학생들까지, 종목도 연령대도 다 달랐습니다.
경일고등학교 시험장은 1부(9시 30분 입실), 3부(11시 입실), 5부, 7부(14시 30분 입실)로 여러 회차가 진행되는 구조였어요.
결과
| 응시자 | 종목 | 회차 | 점수 |
| 나 | 전자기능사 | 1부 | 43.33점 |
| 나 | 전자캐드기능사 | 7부 | 61.67점 |
| 아들 | 전자기능사 | 1부 | 58.33점 |
| 아들 | 전기기능사 | 3부 | 41.67점 |
| 아들 | 전자캐드기능사 | 7부 | 43.33점 |
기능사 필기는 60문제 100점 만점, 과락 없이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에요.
나 → 전자기능사 불합격 / 전자캐드기능사 합격
아들 → 전자기능사 불합격 / 전기기능사 불합격 / 전자캐드기능사 불합격
부자(父子) 동반 합격은 못 이뤘지만, 저는 전자캐드기능사 하나는 건졌습니다.
출제 경향 — 예상이 맞았습니다
D-2 글에서 "시중 교재가 없으니 출제 방향을 구경이라도 하자"고 했던 그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어요.
전자기능사 시험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섞여 있었습니다.
새 출제기준(회로설계, 부품선정, 성능구현, 완성품검증, 계측장비)에 맞는 문제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예전 출제기준 — 전자전기회로 이론 위주의 문제들도 함께 출제됐어요.
블로그 시리즈에서 02~06편에 걸쳐 전기전자 기초(전압/전류/저항/직병렬회로/전력)를 따로 정리해뒀던 게,
사실 새 출제기준에는 명시되지 않은 "사전지식"이라고 판단했었는데, 실제 시험에는 이런 기초 이론 문제가 적지 않게 나왔습니다.
신설 출제기준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옛 기준의 문제 유형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두 기준이 섞여서 출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자캐드기능사가 그나마 나은 점수였던 이유
전자캐드기능사는 필기 3과목(전기전자공학/전자계산기일반/전자제도CAD이론) 중 전기전자공학과 전자계산기일반 부분이 정식 출제기준으로 명시되어 있어서, 블로그 시리즈로 정리한 내용이 그대로 시험 범위와 일치했어요.
그 결과 61.67점으로 간발의 차이긴 하지만 합격선을 넘겼습니다.
반면 전자기능사는 그 기초 이론이 출제기준상 "사전지식"일 뿐이었는데, 실제로는 그 사전지식 문제가 꽤 많이 나오면서 오히려 정작 출제기준에 명시된 회로설계·부품선정·완성품검증 같은 실무형 내용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게 점수로 드러난 것 같아요.
아들 이야기
아들은 3종목(전자기능사, 전기기능사, 전자캐드기능사)에 도전했는데 다 아쉽게 떨어졌어요.
특히 전자기능사는 58.33점으로 1.67점 차이로 떨어진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물어보니 마이스터고 1학년이라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부분이 꽤 있었다고 해요.
아무리 같은 종목이라도 학년별 진도가 다르니, 1학년이 처음 도전하기엔 분명 불리한 지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CBT 시험의 또 다른 변수 — 난이도 배정
이번 시험을 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하나 발견했어요.
전자캐드기능사 시험에서 저는 수식 문제 중 몇 개는 사실 논리적으로 따져서 풀었고,
나머지는 솔직히 운에 맡기고 찍은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운이 좋게 맞아준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들과 시험 끝나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같은 전자캐드기능사인데도 체감 난이도가 꽤 달랐다는 걸 느꼈어요.
CBT(컴퓨터 기반 시험)는 응시자마다 출제되는 문제 풀(pool)이나 난이도 배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제 경우는 비교적 쉬운 문제가 많이 나온 편이었고, 아들은 계속 어려운 문제들이 배정된 느낌이었다고 해요.
같은 종목, 같은 시험장, 같은 날 봤는데도 이렇게 체감 난이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CBT 방식의 또 다른 변수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됐어요.
운이 좋아서 쉬운 문제를 만난 저와, 어려운 문제들을 계속 만난 아들의 차이가 점수 차이로도 어느 정도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얻은 것
합격률로 보면 절반 이상 떨어진 결과지만, 이번 시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 게 있어요.
1. 신설 출제기준이라도 과거 기준 문제가 섞여서 나온다
2. 전자기능사는 기초이론 비중을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된다
3. 전자캐드기능사는 출제기준과 실제 시험의 싱크가 비교적 잘 맞는다
4. CBT는 응시자마다 체감 난이도가 다를 수 있다 (운도 어느 정도 작용)
5. 다음 회차(4회차) 준비할 때는 기초 + 신출제기준 양쪽 다 챙겨야 한다
다음 회차에 재도전할 분들이라면,
"출제기준에 명시된 것만 공부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는 걸 꼭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기능사 시험(임베디드기능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은 9월 4회차에 있는데,
이번 경험을 살려서 기초 이론도 절대 빼놓지 않고 준비하려고 합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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